믿을 수 없는 강간 이야기

🔖 "성폭력 신고를 누가 하는지 아세요? 손님에게 돈을 받지 못한 매춘부들이 하는 겁니다." 경사는 대답했다.

브라운밀러는 경사의 태도가 법 집행기관에 뿌리내린 심각한 문제점을 시사한다고 보았다. "강간이란 범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찰이 도달할 수 있는 목적지는 하나뿐이다." 그녀는 썼다.

유사한 사건들이 마리가 강간당한 이후 몇 년 동안 언론과 학술 논문에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.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볼티모어 카운티 경찰서는 전체 강간 신고의 34퍼센트를 허위 또는 사실무근으로 결론 냈다. 이 비율 자체도 충분히 우리를 불편하게 하지만 더 불편한 것은 그에 도달한 과정이다. 경찰은 성범죄 전문 형사의 성폭력 피해자 면담이라는 기초적인 단계조차 밟지 않고 수사를 포기해 버린다.


🔖 내가 한 것이라곤 살아남은 것뿐인데 나는 살아남았다는 이유로 범죄자 취급을 받았다.

미국에서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후에 진실로 밝혀질 성폭력을 당하고도 가짜 주장을 한다는 비난을 받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. 그런 통계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.


🔖 앰버는 진술서에서 강간 이후 자신이 변했다고 말하고 있었다. 현관에 세 개의 자물쇠를 달아놓았고 집에 오자마자 그것들을 채운다. 여름밤이면 바람을 쐬기 위해 창문을 열고 자곤 했으나 이제 언제나 창문을 꽁꽁 잠근다. 연말연시면 끔찍한 기억이 되살아난다. 좋아했던 색깔, 방을 장식했던 그 색은 이제 강간을 상기시키는 색깔이 되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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진술 막바지에 도리스는 오리어리를 돌아보면서 어떻게 자신을 찾아냈는지 직접 물어보았다. "왜 오로라에 있었나요? 우리 동네에 내가 걱정해야 할 당신 친구나 친척이 살고 있나요? 내가 계속 두려워하며 살아야 할 이유가 있나요?"

"어떻게 나를 이토록 나약하게 만들어버렸습니까?" 그녀는 당신을 강간한 남성에게 물었다.